현대車, 유럽 '심장부'에 사무소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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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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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심장부에서 시장 동향 등을 신속하게 포착해 더 효율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말 체코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등 거대시장 유럽을 겨냥, 현지화 전략을 적극 전개하는 현대자동차가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최근 사무소(사무소장 신언율)를 열었다.

27개 회원국을 가진 EU의 각종 정책이 입안, 논의되는 현장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생산 또는 판매의 목적이 아닌 전략ㆍ기획 부문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사무소를 개소하기는 현대자동차가 처음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한국-EU 양자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환경규제, 안전규제 등 비(非) 가격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업체로서는 관련 정책 동향에 '안테나'를 세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신언율 사무소장은 "국내에서나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시장 동향, 정책 동향을 파악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얻는 정보는 신속성이나 정보의 질적 측면에서 더 큰 가치를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또 "EU의 환경규제, 안전규제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극단적인 경우 차량을 판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며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리스크를 평가, 대응하면 회사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브뤼셀 사무소는 현장에서 EU의 자동차 관련 각종 정보를 수집할 뿐 아니라 정책이 입안, 논의되는 과정에 업계의 일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데도 적극 나서게 된다.

신 소장은 "동향 파악과 같은 정보 수집은 사무소 업무의 일부분"이라며 "부당한 것은 지적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유럽시장에서 8만1천888대(잠정치)의 승용차를 팔아 작년 동기대비 12.5% 늘었으며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1.8%에서 2.4%로 0.6%포인트 높아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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