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유상증자 돈 벌 기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4-23 13: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하이닉스가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가에서 싼 값에 주식을 살 기회라며 유상증자 참여를 권하는 보고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증권업계와 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 주주협의회는 전날 7000억원 유상증자와 6000억원 금융지원을 합쳐 모두 1조3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추가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발행 예정 주식수는 보통주 7000만주로 발행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6000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하이닉스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동성 확보로 1분기 순손실에 따른 재무 부담을 크게 덜 것"이라며 "증자 이후 올해와 내년 주당순자산(BPS)은 각각 8.6%와 4.5%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주주협의회는 유상증자 외에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신용장 가운데 3억900만 달러를 외화대출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며 "여기에 기타 투자자금으로 2000억원도 보태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선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할인율이 지난 1월 유상증자 때 27%보다 3%포인트 높은 30%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주가 오름세를 감안할 때 이번 수익률은 1월보다 떨어질 수 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며 "하이닉스 주가가 업황 회복 기대를 앞서 반영하고 있어 증자에 참여해도 1월만큼 수익을 내긴 어렵다"고 전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유상증자 할인율은 매력적이지만 전날 종가 1만6650원을 기준으로 예상 발행가를 추정하면 1만1655원 내외가 될 것"이라며 "1월보다 예상 발행가가 높아 청약경쟁률도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구주를 팔고 할인율 30%를 이용해 신주를 싸게 되사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김장열 연구원은 "지금부터 예상 청약일인 5월 중순까지 반도체 가격이 청약률에 중요한 변수"라며 "이 기간 반도체 가격이 오른다면 경쟁률이 얼마이든 일단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반도체 가격이 못 오르면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매수한 것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해야 할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결정은 반도체 가격을 보면서 하란 이야기다.

김 연구원은 "1월 유상증자 당시 주가 흐름을 보면 독일 키몬다 파산신청을 계기로 급등했다"며 "결국 디램 가격 등락에 영향을 줄 변수를 어떻게 점치느냐에 투자 판단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