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형 대한통운 굿 스타트···업계 '순항'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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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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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업계 맡형, 1분기 수익률 대폭 개선

대한통운이 1분기 대폭 개선된 수익률을 보이면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택배업계의 맡형 격인 대한통운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며 올 한해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한통운 1분기 영업이익 두배 '껑충'

   
 
 

대한통운은 23일 영업이익 2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46% 증가한 액수다. 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6억원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95%의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 또한 541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3432억원에 비해 58% 늘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금호아시아니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금호렌터카 사업부문 양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며 "항공포워딩 등 국제물류 사업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목표인 매출 2조5000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 달성도 무난하다는 게 대한통운측의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36.7%, 77% 증가한 수치다.

◆미래 위한 투자에도 '박차'

   
 
신선대터미널
대한통운은 이를 위해 미래에 대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일 대한통운은 원활한 대형 컨테이너선 유치를 위해 부산 북항의 5분의 1 규모인 신선대터미널을 인수했다.

대한통운은 기존에 대한통운(38%), 국제통운(28%), 한진(25%), 동부건설(9%)이 나눠 갖고 있던 지분 중 국제통운 지분을 인수해 총 66%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획득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선박은 대형화되고 있는데 반해 터미널 크기가 적어 대형 선박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향후 대형 선박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물류시설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터미널, 차량, 인력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해 업계 내 경쟁우위를 확실히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대전에서 하루에 택배 40만 상자를 분류할 수 있는 메가 허브 시공에 나섰고, 오는 8월에는 서울 가산동에 터미널 증설이 완료된다.

◆택배업계 '경쟁보단 협력이 우선'

택배업계의 숙원이었던 택배협회 설립도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작년 정부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한 만큼 올해는 협회설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택배는 지난해 택배사업자협의회 회장사였다.

또 택배 메이저 4사(대한통운·한진·CJ·현대택배) 모두 지난해와 같은 출혈경쟁 대신,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개선이 더 시급하다"며 "출혈경쟁 대신 합리적인 택배단가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세덱스, 동원택배 등이 문을 닫는 등 업계 내 구조조정이 이뤄진 바 있다.

정길영 택배사업자협의회 회장(대한통운 전무)은 "현재 택배업계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협회가 생겨나면 이런 현안들을 정부와 마주앉아 진지하게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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