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펀드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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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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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가 출시 첫해 우수한 성과를 올리지만 이듬해부터 저조한 성적을 낸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23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운용기간 5년 이상인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21개 가운데 17개가 시장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초과수익률 폭도 평균적으로 1년 차에 가장 높았다.

국내주식형펀드 분기별 성과 상위 20개 가운데도 1년 차 상품이 평균 6.8개(34%) 포함됐다.

증권가는 새내기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것에 대해 운용 초기엔 자금유출이 거의 없고 규모도 비교적 작아 효율적인 운용전략 구사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출시 초기엔 펀드가 빨리 안착할 수 있도록 마케팅 차원에서 더 신경을 쓰는 점도 이런 결과에 한목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2년 차에 접어들자 분석 대상 21개 펀드 가운데 14개가 1년 차보다 줄어든 초과수익률을 나타냈다. 9개 펀드는 오히려 벤치마크보다 저조했다.

실질적인 펀드 운용 능력이 드러나는 때는 3년 차부터다.

2년 차까지 벤치마크보다 낮은 수익률을 낸 펀드가 3년 차 이후 실적을 개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3년 차까지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가 장기적으로 플러스로 전환된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했다.

박용미 연구원은 "분석 결과 3년까지 성적이 장기 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라며 "펀드를 선택할 때는 설정 이후 1~2년보다는 3년 이상 성과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1일 기준 평균 운용기간을 보면 국내주식형펀드(660개)와 해외주식형(1294개)가 각각 3.1년과 1.6년으로 집계됐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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