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봉조선이 채권단 간 이견 등으로 워크아웃이 중단되는 등 3개 조선사 역시 석 달째 워크아웃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호 채권단은 22일 채권행사를 2012~2013년까지 유예하고 신규 자금 650억 원을 지원하는 워크아웃 방안을 논의했지만 일부 채권은행의 반대로 부결됐다.
일부 은행은 삼호의 모기업인 대림산업이 800억 원 지원만을 약속한 점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2천100억 원 규모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등을 상환하기에는 대림산업의 지원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22일까지였던 채권행사 유예를 한 달간 연장하고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경남기업도 지난 21일까지 워크아웃 착수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채권은행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결의일이 24일로 연기됐다.
경남기업 채권단은 베트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2천500억 원 지원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금융기관별 분담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신용위험 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3개 조선사도 채권단 내의 이견으로 워크아웃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진세조선 채권단은 최근 서면결의 결과 추가 자금지원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22일까지인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한 달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대한조선 역시 신규자금 지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녹봉조선은 해외 선주의 자산 5천만 달러 압류 등의 영향으로 워크아웃이 중단됐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채권단 회의에서 채무유예 기간 한달 연장 안건이 부결되자 23일 워크아웃 절차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녹봉조선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녹봉조선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를 한 결과 채권단에서 회생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이에 따라 채무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공동관리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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