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株 턴어라운드 지수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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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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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톱10' 상장사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비중 40.61%로 과반에 가까운 상위 10개사가 이런 기대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면 지수 자체를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재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포스코 한국전력을 포함한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0조6235억원과 3440억원, 당기순이익 819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시총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이 당초 적자지속에서 흑자전환으로 뒤바뀐 점에 증권가는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7조6450억원과 490억원, 당기순이익 359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점쳐치고 있다. 이는 전달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16조9121억원과 영업손실 5203억원, 당기순손실 1408억원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대전화 부문 선전과 반도체 업황 호전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더욱 빠르게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은 창사 이래 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총 2위인 포스코도 이달 초 긍정적인 실적을 내놨다. 포스코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조4713억원과 3730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70.7%와 73.3% 줄었지만 직전분기에 비해선 감소폭을 크게 줄여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세 번째로 시총 비중이 높은 한국전력도 1조7638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2분기엔 전기요금 인상 덕분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점쳐졌다. 시총 순위 네 번째인 현대중공업은 아직 실적 발표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영업이익 4093억원과 당기순이익 4936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에 가장 돋보였던 종목은 시총 5위인 LG전자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우려했지만 이 회사는 4372억원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이를 이유로 국내는 물론 외국계 증권사도 LG전자에 대한 적정주가를 연달아 올렸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적정주가를 8만1500원에서 10만15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씨티증권도 11만원에서 13만8000원으로 높였다. 모건스탠리(7만5000원→9만8000원)와 메릴린치(10만원→11만9500원) 또한 상향 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시총 6위 이하에선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한 SK텔레콤 현대차 LG KT가 모두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점쳐져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증권가는 톱10 종목 선전을 근거로 내달 코스피 목표지수를 최대 1450선까지 상향 조정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달은 경기부양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5월은 실적개선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단기간에 30% 넘게 올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1450선까진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일각에선 상위주 실적개선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신중론도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기업은 실적 개선 기대로 이미 충분히 올랐다"며 "과거 경험상 성적이 기대치를 넘으면 다음 분기 실적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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