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좋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SK에너지는 24일 오후 SK서린빌딩에서 2009년 1분기 실적 설명회를 통해 전년 대비 매출은 14.2% 하락한 8조 105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1.8% 증가한 64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773억원의 환차손에 따른 영업외손실 증가로 전년 동기 수준인 2470억원에 그쳤다.
석유사업의 경우, 내수시장은 제품가격 하락과 수요침체로 지난해보다 판매물량은 2% 하락, 금액은 25% 감소했다.
그러나 수출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수출액이 내수판매액을 앞지르는 결과를 거뒀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 등유, 경유 등 3대 경질유의 수출물량을 2273만 배럴로 75%까지 늘림으로써 전체 석유제품 수출물량과 금액은 각각 32.6%와 1%가 증가한 3928만 배럴, 2조 9227억원을 기록했다.
아스팔트도 중국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1818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 요인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출지역 다변화, 작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규고도화 설비 효과, 글로벌시장의 품질 규격에 대응한 생산유연성 정책, 환율효과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K에너지는 석유사업 뿐만 아니라 화학, 윤활유 등 전 사업분야에서 내수 수요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액 8조 1053억원 중 내수판매액은 3조 4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측은 "국내시장의 부진을 수출 호조로 만회했다"고 말했다.
전체 수출액은 경질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증가하는데 힘입어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4조 6804억원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도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해 매출 1조 8073억원과 영업이익 1294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중국의 경기 부양정책에 따른 수요회복과 올레핀과 아로마틱 제품의 시황 개선,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 채산성 증가 등이 상승 작용을 일으킨 덕분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원유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늘리며 매출 1506억원, 영업이익 971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 60% 증가했다.
그러나 SK에너지의 캐시카우 사업으로 꼽히는 윤활유 사업에서는 매출은 2670억,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영업손실은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과 신차용 완제품 수요 감소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 "여전히 시장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시나리오 경영에 따라 신속하고 유연하게 환경적응력을 높여 경영목표 달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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