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 백억원의 재산을 소유한 자산가와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펀드에 투자를 해서 손해를 많이 보고 다른 투자 대안에 대해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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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
"서대표님, 전 90살까지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노후가 편안할 것 같아요. 똑같은 돈을 쓰더라도 맘 편히 써야지 불편하고 조바심을 가지고 쓸 수는 없겠지요"
아니 이게 무슨 얘긴가? 수 백억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90살까지 일을 하겠다니?
하지만 얼마간 대화를 나누던 중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필자를 비롯해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 바로 월급쟁이로 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느끼는 고정수입의 단절로 인한 부담감이다.
금액에 관계 없이 고정적인 수입이 있느냐 없느냐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발생하지 않으면 무조건 남 일이다. 나에게 일어날 때까지는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일로 여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누구나 늙고 나이가 들어간다. 누구나 어느 정도의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 혹은 편안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 평생 돈을 모으고 투자를 하고 수익률을 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막상 목돈을 상당히 모아놨어도 그 돈 외에 별도의 고정 수입 수단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돈을 쓸 때에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가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는 고정 수입 수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공적 연금 등의 연금 상품이 있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직업군에 따라 하나에서 추가로 몇 가지나 연금을 수령할 준비를 할 수 있다.
특히 사적연금으로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 등의 가입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부동산 임대가 있다. 소형아파트나 오피스텔,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을 거주 목적 외에 별도로 구입해 임대료를 받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종자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국민들 대다수가 꿈꾸는 노후의 고정 수입 채널이 아닐까 싶다.
세 번째는 사업소득 혹은 기타소득으로 개인사업체를 운영한다거나 특정 회사에 투자를 해서 배당을 받거나 강의나 집필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심리적으로 편안한 지출과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90세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Super Aged Society)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 90세가 될 때까지 고정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는 만들어 놓도록 하자.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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