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프리미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기아차 쏘렌토R의 내부 모습 |
“동급 최강의 엔진을 얹은 기아차 쏘렌토R은 ‘월드 클래스 프리미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지난 24일 제주도 일원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상대로 열린 기아차 쏘렌토R 시승회에서 서춘관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이 던진 말이다. 출시 이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차량인 터라 기자들도 기대감에 차 있었다.
시승 모델은 기아차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R엔진을 장착한 2.2(2199cc) 디젤 모델이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4.1km다. 최고출력 200마력에 최대토크는 44.5kg·m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685mm×1885mm×1710mm이고, 휠베이스는 2700mm. 차체 전체가 일체형인 모노코크 방식으로 설계됐다. 6단 자동변속기는 미션오일을 교환할 필요가 없다.
주차장에 서 있는 쏘렌토R은 준대형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육중한 몸매를 지녔다. 경쟁 모델인 싼타페나 윈스톰, QM5보다 10~165mm가 길다. 앞모습은 기아차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적용했다. 호랑이 얼굴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살짝 치켜 올라간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천장 전체를 덮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눈에 들어왔다. 비가 와서 열어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세 개의 실린더 모양으로 만들어진 계기판은 고휘도 LED 조명이 채용됐다. 단점은 온도계와 연료 게이지가 위아래에 같이 붙어있어서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변속기 레버는 운전석 쪽에 붙어 있다. 컵홀더가 옆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덕분에 센터 콘솔 용량이 늘어나 14인치 노트북까지 들어간다고 한다. 3열 시트를 접으면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다.
버튼시동 스마트키를 눌러 시동을 걸고 도로로 빠져나왔다.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은 생각보다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했다. 오르간 방식의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지만, 성인 네 명이 탔기 때문인지 반응이 느렸다. 좀 더 깊이 밟아야 튕겨져 나간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덕분에 곡선주로에서 차가 밀리는 느낌은 없었다. 경사로 저속주행 장치(DBC)와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가 적용되어 여성운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이어서 턱을 넘을 때 뒷좌석이 출렁거린다. 브레이크는 새 차여서인지 약간 밀렸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엔진소리가 실내까지 들리지만 조용한 편이다. 뒷좌석 창문을 열 때 나는 ‘웅웅’거리는 소리는 귀에 거슬렸다. 후방 카메라 덕분에 주차가 편하다. 외관 색상은 8가지고 내장 색상은 3가지다. 가격은 △2.2 디젤모델이 2630~3615만원 △2.4 가솔린모델이 2380~2740만원 △2.7 LPI모델이 2430~2790만원.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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