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척도, 대형마트 엥겔지수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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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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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 매출이 마트 전체 매출의 60% 넘어서

   
 
 
불황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엥겔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는 총 가계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27일 GS마트에 따르면 불황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식품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상반기와 하반기의 식품 매출 비중은 0.1% 차이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의 식품 매출은 상반기보다 1.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식품의 매출 비중은 2007년보다 2.3%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GS마트에서 지난해 대비 올해 식품부문의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유제품(19.2%), 냉장식품(40.7%), 냉동식품(6.5%)이 속한 일배식품의 매출이 24.4%로 가장 크게 올랐다. 의류잡화의 매출액은 -19.2%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는 옷이나 잡화의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우유와 냉장식품에 많은 돈을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가정이 늘면서 농축수산물의 매출액도 4.1% 증가했다. 조리식품 매출도 4.6% 올랐다.

반면 의류, 주거용품, 인테리어, 문화용품 등 비식품은 대부분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생필품에 속하는 위생용품(샴푸 등)과 가사용품(화장지 등)의 매출액은 2.5~6% 증가했다. 등산객의 증가로 레포츠용품 매출도 1.1% 늘었다.

임병옥 GS리테일 마케팅팀장은 “먹는 것 외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식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의 매출도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볼 때 가정의 엥겔계수는 이보다 더욱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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