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여파 주가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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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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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발 돼지독감으로 주식시장에서 희비가 갈렸다.

방역ㆍ제약 업체는 물론 돼지고기 대체제인 닭ㆍ생선 가공회사 주가가 급등한 반면 감염 우려로 항공주와 여행주는 추락했다.

27일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백신업체인 우진비앤지와 중앙백신, 씨티씨바이오, 대한뉴팜, 제일바이오는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치료제를 만드는 제약업체도 주가가 들썩였다.

조아제약과 알앤엘바이오, 녹십자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유한양행도 돼지독감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다.

돼지고기 대체제를 만드는 기업 역시 반사이익을 얻었다.

수산주인 오양수산과 사조산업, 사조대림, 신라수산, 신라교역, 동원수산, 동원 F&B, 동원산업, 한성기업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닭고기 업체인 하림과 마니커, 동우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실적개선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던 항공주와 여행주는 뜻하지 않은 복병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항공주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7.35%와 5.21% 떨어졌다. 여행주인 하나투어(-6.85%)와 모두투어(-10.06%) 자유투어(-3.90%) 세중나모여행(-13.66%)도 일제히 내렸다.

이날 증시에서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것과 달리 증권가는 아직 수혜나 피해를 점치기 어렵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돼지독감이 돈다고 해서 당장 수혜를 입을 업체는 얼마 안 된다"며 "동물 백신이나 동물 진단기계 업체는 수요가 늘어나 매출이 증가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업체는 국내에서 환자가 늘어난 상황도 아닌 만큼 과열 양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돼지독감에 대한 우려로 제약업종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치료제를 만드는 업체가 얻을 이익은 미미할 것"이라며 "치료제 수요가 늘더라도 대부분 국내 비축용에 국한돼 매출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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