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테인 전 메릴린치 CEO, 월가 복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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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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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인터뷰, "보너스 파문 억울"…BOA 비난

   
 
존 테인 전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
존 테인 전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가 명예 회복에 나섰다. 메릴린치를 위기로 몰아 넣은 그는 거액의 보너스 파문을 빌미로 지난 1월 불명예 퇴진했다.

그러나 테인 전 CEO는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문은 그의 반격이 월가 복귀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테인 전 CEO는 "해고 당한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누구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말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BOA는 메릴린치가 BOA에 인수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에 직원들에게 36억2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은 전적으로 테인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여론이 들끓자 BOA 이사회는 테인의 책임을 물어 그를 CEO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테인에게 여론의 뭇매가 집중되면서 케네스 루이스 BOA 회장은 무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테인은 "보너스 지급은 BOA와의 합병 이전에 먼저 지급하기로 루이스 회장과 서면 합의했다"며 "보너스 지급 과정에 BOA가 깊이 관여하지 않았고 내가 혼자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BOA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BOA는 테인의 언급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로버트 스티클러 BOA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회사의 공식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이 문제는 이미 언론에서 심도있게 보도한 만큼 이제는 화제를 돌릴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문은 이 문제가 오는 29일 열리는 BOA 주주총회에서 다시 수면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주주들은 이 문제와 함께 석연치 않은 메릴린치 인수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이스 회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메릴린치 인수 과정에 미 정부 관리들이 압력을 행사했으며 메릴린치의 손실 확대 우려에 대해서도 함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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