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마더' 전작보다 너무 뜨거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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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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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온도가 있다면, '마더'는 전작들보다 훨씬 더 뜨거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괴물' 이후 3년 만에 신작 '마더'를 들고 관객을 찾아온 봉준호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살인의 추억', '괴물' 등 전작들과 비교하며 '마더'를 이렇게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봉 감독은 "'마더'가 나 자신이 납득할 만한 영화인지는 더 생각해 봐야 한다"고 겸손한 설명을 곁들였다.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납득할 만한 연기를 처음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꽤 충격을 받았죠. 2시간 동안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 후회하는 장면이 하나도 없는, 그런 영화를 아직 만들지 못한 것 같습니다. 후반작업 끝내고 '마더'도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월 28일 개봉되는 '마더'는 나잇값을 못하는 어수룩한 아들 도준(원빈)이 동네에서 소녀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자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사투에 나서는 엄마(김혜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엄마만큼 원초적인 단어가 없지 않습니까. 우리가 놀라면 '엄마'하고 외치고요. 그런데 고두심 선생님 나오시는 '엄마'라는 영화가 이미 있어서 '마더'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봉 감독이 어린 시절 김혜자의 연기를 보고 반해 언젠가 꼭 함께 영화를 찍겠다고 결심했고, 감독이 된 뒤 '삼고초려'를 한 끝에 김혜자로부터 출연 결심을 이끌어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 엄마는 특정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엄마가 김혜자'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딱히 이름을 안 붙였어요. 김혜자 선생님이 거절하셨다면 '마더'는 무산됐을 겁니다. 엄마가 어떤 느낌을 가진 사람인지 선생님과 생각이 맞아서 2인3각 경기를 하듯 전력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박쥐'의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과 '마더'의 '주목할 만한 시선'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나보다 10년 연상이라 세대 차이가 나니 비교하지 말아 달라"며 "경쟁 부문은 아니지만 '마더'의 작품성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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