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외인구단, 윤태영-김민정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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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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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 출간돼 큰 인기를 끈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국내 만화계의 대표적 캐릭터인 '까치' 오혜성과 엄지를 탄생시킨 이 만화는 1986년 최재성, 이보희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내달 2일부터 MBC TV 주말기획 드라마로 전파를 타는 '2009 외인구단'은 바로 이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과연 이 드라마는 20여 년 전 인기만화의 줄거리와 캐릭터를 어떻게 현대적인 감각 빚어낼까.

이 드라마의 송창수 PD는 27일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자체가 가진 힘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돈과 명예를 얻는 단순한 성공기는 아니다. 소외당한 이들이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자기 속의 열정과 재능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인 오혜성 역을 맡은 윤태영은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까치라는 인물의 캐릭터도 강해 소화하기에 부담이 크다"면서 "사실 원작의 까치는 잘 살펴보면 사랑에 대한 집착이 강해 스토커에 가까운 인물이다. 드라마에서는 까치의 캐릭터가 조금 더 순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7년 말 '태왕사신기'가 끝날 때쯤 캐스팅이 돼 이후 1년 넘게 열심히 연습했다"며 "야구장에서 슬라이딩하며 많이 뒹군 바람에 상처를 입고 멍도 많이 들었으며 야구복은 열 몇 벌이나 찢어졌다"고 말했다.

26일 프로야구 SK-히어로즈 전에서 시구한 것에 대해서는 "내 구속이 시속 130㎞가 된다는 기사가 많이 나와서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며 "부담 속에서 공을 던지다가 타자인 정수성 선수를 맞힐 뻔했다. 구속은 115㎞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엄지 역의 김민정은 "엄지는 남자들의 로망인 인물로 여배우라면 누구나 해 보고 싶은 역할"이라고 전제한 후 "아직 야구의 규칙은 잘 모르지만 WBC 멕시코전 이후 야구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드라마 속 엄지는 만화에서처럼 예쁘게만 나오는 게 아니라 해맑고 씩씩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꼭 맡고 싶었다"며 "전작인 '뉴하트' 등에서 딱딱하고 정형화한 역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밝게 웃을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에 해설자로 특별 출연하는 허구연 씨는 "사실 국내 드라마나 영화가 스포츠를 소재로 다루기는 쉽지 않지만 이 드라마의 영상 수준은 놀랍다"며 "이 드라마가 WBC 결승전에서 이치로에게 한 방 맞아서 진 아쉬움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드라마의 기본 줄거리는 원작 만화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시골 마을에서 뛰어난 돌팔매 실력을 갖고 있던 소년 오혜성이 어린 시절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 줬던 최엄지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사랑을 바친다는 이야기다.

10여 년이 흐른 후 오혜성은 야구선수가 돼 최엄지, 마동탁과 재회한다. 오혜성은 부상을 숨긴 채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후 사라진다. 다시 수년이 지난 후 오혜성은 아픈 사연을 지닌 야구 선수들과 함께 '공포의 외인구단'의 멤버로 다시 나타난다.

또 이 드라마에는 거구의 포수 백두산 역으로 임현성이 등장하며 마동탁의 연습 투수 출신인 조상구 역으로는 박정학이 캐스팅됐다. 전인택은 카리스마를 지닌 손병호 감독으로 출연한다.

한편 이 드라마는 '레드문' 등의 순정만화로 유명한 황미나가 집필에 참여했다. 또 대작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참여한 제작진이 촬영, 조명, 음향, 특수장비 등을 맡았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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