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어떻게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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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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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음 실시된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문가들도 '창의적 인재를 키운다',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찬반 양론이 엇갈린 가운데 학부모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학부모들은 겨냥한 컨설팅업체나 학원의 고액 대비반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한 입학생이 지난해 4000여 명에서 올해는 1만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에 대비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온라인교육업체 아이넷스쿨은 입학사정관제도를 준비하는 요령에 대해 28일 소개했다. (자료제공=아이넷스쿨)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관건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컨설팅 업체나 사설 대비반에서 작성해주는 자기소개서를 활용하고, 판에 박힌 면접 요령을 배우는 식의 준비로는 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 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이 평가하는 항목은 △교과성적 △자라온 환경 △특기적성 △대외활동 경력 또는 자격증 △리더십 등으로 정리된다.

◇기존 입시위주 사교육 의존하면 창의·잠재력 부족 평가받아

입학사정관들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사항을 요약하면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얼마나 자기주도적으로 성장해 왔는가 하는 점이다.

입학사정관은 본인의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왔고, 해당 대학 모집단위에 지원한 것에 확신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축적해 온 학생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방송국 기자가 장래희망인 학생이 관련학과에 지원했다면 고등학교 방송반과 리포터 활동 경력, 공모전 참가 이력 등을 들어 본인의 지원동기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을 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전문영역에 대한 도전경험, 관련 경진대회 참가 및 자격증 취득도 큰 도움이 된다.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수상 이력도 좋지만 때론 참가 경력만으로도 노력으로 인정, 좋은 평가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입시용 경진대회 수상경력은 입학사정관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카이스트에서는 입시용으로 변질된 수학·과학 올림피아드를 경진대회 참가 경력으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 홍익대 미대가 학생의 예술적 잠재력을 판단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입시에서 실기시험을 폐지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녀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능력 키워줘야

각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며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학생을 걸러내고 역량과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때문에 자녀가 입학사정관 전형에 맞게 준비해 오지 않았는데 자기소개서를 그럴듯하게 써 줄 사교육기관 찾기에만 열을 올리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포트폴리오가 부족하다면 무리하지 말고 차라리 자녀가 수능을 더 열심히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수 있다.

자녀가 현재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라 상대적으로 준비에 여유가 있다면, 역량 있는 인재가 되도록 체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주도학습 컨설팅업체인 스터디맵의 이강석 대표는 "자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그에 맞게 꾸준히 노력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본인의 학과 공부를 혼자 힘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학습방식, 입시용에서 자기주도로 변화 전망

대폭 확대된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일부 혼란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아직 정착되지 않은 입학사정관제의 부족한 정보로 인한 불안심리가 기형적으로 높은 사교육 의존도와 맞물려 그 같은 혼란을 부추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존의 입시용 학습보다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취지에 맞는 준비가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복진환 아이넷스쿨 대표는 "입학사정관제의 기본 취지는 일률적인 점수에 의존하지 않고 보다 다양한 기준에서,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잠재력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학사정관제 등 대입제도 개선은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사교육시장에도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학습능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을 양성하는 교육체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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