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제품설명서 '테이스팅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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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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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이의 와인 e야기]

일반적으로 어떤 제품이든 그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적혀있는 제품 설명서 라든가, 전자제품 등에서 볼 수 있는 스팩사항 이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와인의 경우에도 제품 설명서처럼 특정 와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기록해 놓은 ‘와인 테이스팅 노트’ 라는 것이 있습니다.
와인 테이스팅 노트에는 수입원 또는 판매자가 자신의 와인을 알리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과 와인 애호가 들이 주관적인 관점에서 특정 양식에 맞추어 기록을 한 것으로 나눌 수 있지요.

또한 요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가면서 초보자들도 전문적인 테이스팅 양식이 아닌 간단하게 자신이 느낀 것들을 적어 기억하기 쉽게 만든 테이스팅 노트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와인을 테이스팅 할 때에는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대한 내용과 후각적인 내용 그리고 직접 마시고 난 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기록 합니다.

전문적인 테이스팅 양식은 시각적인 부분만 하더라도 색감, 투명도, 밝기, 점성 등 꽤 복잡하고 세밀하게 그 특성을 기록하지만 비 전문가가 자신이 마신 와인에 대한 기록을 하고 그 와인을 기억하려는 목적으로 테이스팅 노트를 만드는 경우에는 보다 간단하고 알아보기 쉽게 만들기도 합니다.

먼저 기본적으로 적어야 할 내용에는 사람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신분증처럼 와인에도 신분증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와인의 자세한 이름과 와인의 종류, 빈티지, 생산 지역과 사용된 포도의 품종, 그리고 가능하다면 네고시앙 이나 포도원의 소유자, 마지막으로 구입 당시의 가격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보이는 그대로 자신의 기준에 맞게 짙은 루비빛 이라든지, 밝고 청아한 레드 컬러 라든지 색상을 적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후각적인 부분인 아로마와 부케인데 대부분의 와인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 베리향 이나, 바닐라, 블랙 커런트 등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향들을 적어놓은 것들이 많은데, 필자가 위와 같은 목적으로 테이스팅 노트를 기록하는 초보자들에게 항상 권하는 것은 솔직한 느낌에 충실 하라는 것 입니다.

강아지가 짓는 소리만 해도 나라마다 그 표현법이 다른데, 이는 나라마다 강아지들의 짓는 소리가 틀린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차이일 뿐인 것 처럼 와인 역시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향들을 ‘오래된 사전냄새’, ‘풋풋한 푸른 사과냄새’ 등과 같이 지극히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적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으로 혀로 직접 와인을 접한 후의 느낌과 목 넘김 후의 느낌을 적는 부분인데, 혀는 각 부위별로 혀끝에서 느낄 수 있는 단맛과 안쪽 깊은 곳에서 느끼는 쓴맛을 비롯해 신맛과 짠맛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맛과 알코올의 느낌, 그리고 목 넘김 후의 느낌을 기록합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테이스팅 결과를 토대로 밸런스와 평범을 나름의 기준으로 준다면 와인테이스팅 노트가 만들어 지는 것 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테이스팅 노트가 하나 둘 쌓이다 보면 후일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보물이 하나 생기게 될 것 입니다.
Joe18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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