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SI) 공포가 커지면서 돼지고기 매출이 떨어지자 한우, 닭고기 등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어 업계의 희비가 엇갈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삼겹살 전문점 등의 돼지고기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관련 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우전문점 등을 찾는 발길은 오히려 더 많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대형마트, 정육점 등 돼지고기 판매량은 시간이 갈수록 더 줄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28일 돼지고기 매출은 전주 대비 15.1% 감소했다. 27일 전주 대비 매출신장률은 5.1% 떨어졌다. 홈플러스에서도 같은 날 매출이 전주 대비 12.0% 줄었다. 27일 매출신장률 8.0%에 비해 더욱 감소한 것.
롯데마트도 이날 매출이 전주 대비 16.2% 떨어져 27일 4.2%에 낮아진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준희 이마트 축산팀 바이어는 “돼지고기에 대한 불신이 커져 지난 주말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라며 “하지만 이번 주말까지 계속 이런 상황이 연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고 말했다.
불안감이 확산되자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마련한 전문가회의에서 대한양돈협에서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중가보다 30% 저렴한 한우를 판매하고 있는 정육식당 형태의 한우마을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한우마을이 전국단위로 붐을 일으키자 과열 현상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산 한우가 많은 인기를 얻는 것은 좋으나 공급망 확보가 그리 쉬운 편은 아니다”며 “업체들이 한우에 수입산이나 육우를 섞어 팔거나 판매 등급을 속이는 등의 부작용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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