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기업구조조정 2~3개월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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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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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은행장들에게 "기업 구조조정은 앞으로 2~3개월이 중요하다"며 "살려야 할 기업은 살리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과감하게 정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 비공개 간담회에서 "작년 3분기 금융위기 이후 실적과 1분기 재무제표, 앞으로 전망, 개별 기업과 그룹 상황, 업황 등을 고려해 심사 위험을 평가하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구조조정은 시작이었다"라며 "건설.조선사의 심사 평가는 작년 3분기 실적 기준으로 이뤄져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어려움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업종 중심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부터는 계열그룹 대기업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시기가 온 것 같다"며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버티면 될 것으로 생각하면 위기 극복 이후 경쟁력을 갖고 다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옥석가리기가 어렵지만 은행과 기업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게을리 하면 결국 은행의 (부실) 문제로 돌아오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고 시간을 끌수록 손해"라며 "기업 구조조정은 앞으로 2~3개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처럼 감독당국이나 정부가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채권금융기관이 책임지고 나서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은행장들의 어깨가 무겁다"며 "살려야 할 기업은 적극 살리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금융권 여신 500억 원 이상 기업은 6월 말까지 심사를 완료하고 주채무계열(대기업 그룹)에 대한 재무개선 약정도 5월 중에 체결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광주, 기업, 산업, 농협 등 9개 은행장들과 김병주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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