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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검찰 심문에도 특유의 당당함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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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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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박연차게이트’와 관련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는 검찰신문에서도 평소스타일 대로 편안하면서도 자세히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봉하마을 출발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께 봉하마을 사저에서 나와  문재인, 전해철 변호사 등 측근 인사와 함께 청와대 경호처가 마련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상경길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는 청와대 경호팀과 경찰 호위 속에 동창원 나들목을 통과,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당진-상주간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를 옮겨 타면서 서울로 향했다.

별다른 돌발상황 없이 순조롭게 상경한 일행은 소환 시각보다 10분 정도 이른 오후 1시20분께 서초동 대검찰청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노 전 대통령은 출발 전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심경을 밝힌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심경이 복잡한듯 “면목없는 일이죠. 다음에 하시죠”라고 짤막하게 답하고 대검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신문에도 거침없는 소신

하지만 막상 신문이 시작되자 노 전 대통령은 특유의 소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 대검 중수1과장 등 수사팀은 오후 1시40분부터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문 변호사의 입회 하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신문을 시작했다.

앞서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을 중수부장실에서 맞이해 차를 함께 들며 소환조사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조사과정에서 서로 입장을 존중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 직무상 포괄적 영향력 등 전반적인 사안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신문에 착수했다. 이를 시작으로 쌍방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검찰이 박 회장이 건넨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의 인지 시점과 용처 등을 신문하자 노 전 대통령은 “100만 달러는 권 여사가 빚을 갚는 데 썼고 600만 달러는 순수한 투자금으로 대통령 재임 시 이 돈 거래를 몰랐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챙긴 청와대 예산 12억5천만원을 노 전 대통령이 알고도 묵인했는지, 이 돈이 어떤 성격인지 여부도 캐물었다.

이와 관련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상의를 벗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사에 임했다”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자세히 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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