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조직통합 '기대반 걱정반'

  • 스태프부서 30% 이상 축소...거대 KT 후광 경쟁력 강화 기대

통합 KT가 본격적인 조직 통합 작업을 시작하면서 KTF가 1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통합 KT는 내달 출범을 앞두고 KT와 KTF 스태프부서를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달 말 통합완료를 목표로 KTF 2500명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KTF 스태프부서 직원들은 통합 KT의 스태프부서와 개인고객부문으로의 이동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30% 이상이 스태프부서에서 마케팅부서인 개인고객부문으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거대통신사로 거듭나는 통합 KT로의 흡수라는 점에서 KTF 직원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통합 KT 출범을 계기로 이동통신 만년 2위라는 꼬리를 떼고 시장에서 SK텔레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조직 통합 작업으로 KTF의 스텝부서 60~70% 정도만 통합 KT로 흡수된다. 이미 통합 KT 스텝부서로 이동하게 되는 일부 KTF 직원은 파견 형태로 KT로 이동한 상태다.

KTF 스텝부서 임직원 30~40%는 통합 KT 출범과 함께 이동통신 마케팅을 담당할 개인고객부문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들 중 일부는 상품개발, 마케팅전략 부서로 발령이 나고 대부분은 영업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KT 본사 직원 3000명이 지난 1월 현장으로 재배치된데 이어 KTF 본사 직원들도 영업전선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KTF 스텝부서는 지난달 면담을 통해 통합 KT의 스텝부서로 갈 직원과 개인고객부문으로 이동할 직원들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고객부문으로 이동이 결정된 직원들은 영업현장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통합 KT 출범 직후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석채 KT 회장의 인사원칙에 따라 실적이 떨어지는 직원들은 3진 아웃제가 적용돼 회사에 발을 붙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KTF의 경우 임원수가 크게 줄고 직원들의 경우 KT 수준에 맞게 직급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TF 직원들은 조직 통합에 따른 우려와 함께 거대통신기업인 통합 KT로 흡수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KTF가 통합 KT로 흡수되면서 거대통신그룹이라는 후광을 업고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합 KT 출범에 따라 KT의 이동통신 부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SK텔레콤에 내준 3세대(G)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KT는 이동통신 부문에서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 KT는 유무선 결합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현장 배치를 늘려 현장영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KTF 한 관계자는 "KT로 흡수되면서 스태프부서 인력이 줄어들고 각종 복지혜택도 KT 수준에 맞춰져 불만이지만 개인고객부문이 통합 KT에서 핵심부서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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