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상승탄력 약한 탓에 회복강도 취약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하강 ‘더블딥’ 전망
향후 경제운영방향, 부실부분 대대적 구조조정 주문
올 1분기 경기하강 속도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하반기부터 미세한 경기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 아주경제신문이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기관장 8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이들 대다수는 “9∼10월을 기점으로 탄력적으로 경기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내년 봄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U자형 경기회복패턴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상승탄력이 약한 만큼 경기회복 강도는 취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바닥에 근접해서 경기부진 양상이 지속되다가 경기가 회복되는 U자형 회복패턴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앞으로 2분기 직후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과 관련해) 상승탄력이 약한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 수출둔화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또 금융불안 재연 가능성과 경기부양 효과 불확실성 등 하방위험이 도처에 상존하는 만큼 경기회복이 급상승할 동력이 약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 2분기 경기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다시 하강하는 ‘더블딥’에 빠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는 “경기가 2분기에 올라갔다가 3분기 또는 4분기,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 모멘텀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경제정책 운영방향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확장적 재정지출을 유지하되, 그간 부실하고 비대해진 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당분간은 현재 수준의 확장적인 통화 및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고,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올해까지는 추겨이나 재정지출 확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경쟁력 업슨ㄴ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상 최대인 28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집행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이제는 계획한 예산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이도록 잘 관리․감독해야 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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