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장전망치가 낮아진 결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5곳 중 3곳이 시장전망치보다 나은 결과를 내놓아 경기침체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종간의 희비은 극명하게 갈렸다. 전기,전자 등 일부 업종은 시장예상치를 휠씬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지만 철강,은행 등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137개사 중 78개사가 최근 3개월 사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보다 나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장사 5곳 중 3곳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셈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9개사)가 1조 2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손실폭은 4861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자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깜짝실적'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환율효과와 원가절감 등 선제적 대응으로 2천766억원 영업적자라는 시장예상을 뒤짚고 14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전자도 시장추정치를 뛰어넘은 437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가상승과 소진된 재고물량의 재구축 효과 덕분에 기대밖의 실적을 올린 화학(14개사)이 1분기 예상치보다 웃도는 실적을 기록해 전기전자업종의 뒤를 이었다. 유통업(9개사)과 통신방송서비스(3개사)도 시장의 기대치에 비해 각각 12.39%, 11.55%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철강 및 금속업종(6개사)는 시장 전망치보다 19.07% 낮은 영업이익을 올려,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업종으로 나타났다.
또 KB금융의 '선방'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노출된 은행(5개사)은 시장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고, 음식료품(5개사)과 운수장비(5개사)도 시장추정치를 각각 11.23%, 7.01% 밑돌았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대부분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이는 기업실적이 개선됐기 보다는 시장 전망치가 크게 낮아진데 따른 결과"이라고 분석했다.
박용수 기자 pe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