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점대비 2배 이상 주가 회복
최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GS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업종의 주가가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지난 24일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낸 건설업종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지만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사흘째 강세를 보이는 등 주가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 저점대비 주가 2배 이상 회복하는 등 빠른 주가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업종 주가는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4일 전일대비 4600원 상승한 7만2000원으로 마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52주 최저가를 나타냈던 작년 11월 26일 3만7250원과 비교해 무려 2배 가까이 올랐다.
GS건설은 최근까지 미분양아파트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리스크 우려가 주가회복의 걸림돌이었다. 회사측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왔고, 또 1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천18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991억원을 상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1조 8천2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다. 당초 시장전망치 1조 4224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또 GS건설의 1분기말 미분양주택수는 7천332가구로 연초대비 637가구가 감소했고, PF잔고도 연초 4조 9690억원에서 1분기말 현재 4조 5680억원으로 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도 건설업계 공통의 고민거리인 미분양아파프 부담과 계열사 삼호의 워크아웃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삼호에 대한 지원이 윤곽을 드러내는데다 양호한 실적이 주가상승에 지렛대가 되고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4일 전일대비 5.29% 상승한 6만 5700원으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대림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7%증가한 1조 2783억원, 영업이익은 25.2%증가한 9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양호한 실적과 하반기부터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심리, 2분기부터 정부의 재정부양책에 따른 신규공공물량의 수주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대림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외국계증권사 UBS증권은 최근 대림산업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고, 목표주가도 4만2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큰폭의 상향 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상찬'은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졌다. 대림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월 중순 29%대에서 지난 4일 34%대로 급격히 올랐다.
특히 대림산업의 계열사 삼호 지원규모도 시장에서는 감내할만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삼호에 대한 지원규모는 기존 800억원대에서 145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의 PF지급보증이 1조 5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감안할때 지원규모가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도 있어왔다.
이에 대해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삼호에 대한 추가지원 우려는 대림산업의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었지만 계열사 지원규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는점에서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 두산건설 등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용수 기자 p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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