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거나 영업이익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6일 건설사들이 공시한 1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 등 대부분 대형사들의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1조979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조4261억원)에 비해 38.8%가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도 1138억원에서 775억원으로 무려 31.9%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7.98%에서 3.91%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보다 수익률이 50% 이
줄어든 것이다.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은 1분기 1조540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1조3027억원)에 비해 18.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97억원에서 540억원으로 9.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4.58%에서 1.08%포인트 하락해 3.50%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1조237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GS건설은 올해 무려 1조822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증가율 47%로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1032억원에서 15% 증가한 1186억원을 올리며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6.51%로 지난해 8.34%에서 1.83%포인트 떨어졌다.
대림산업(유화부문제외)도 매출은 9266억원에서 1조797억원으로, 영업이익 667억원에서 701억원으로 각각 16.5%와 5.1%가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7.20%에서 6.49%로 0.71%포인트 낮아졌다.
삼성물산(상사부문 제외)은 매출액 1조4270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6.39%에서 6.32%로 약간 낮아졌다.
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이나 영업이익, 영업이익 증가율 모두 악화됐다. 매출은 5742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74억원에서 363억원으로 각각 18.5%와 23.5%가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8.40%에서 7.89%로 떨어졌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가율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과당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도 한 요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과당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가 여전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규 수주 못지 않게 어떻게 하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등 비용상승 요인이 발생하면서 하반기 이후 영업이익률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공사기간 단축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 1분기 실적 | |||||||||
(단위:억원, %, %포인트) | |||||||||
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09년 | 08년 | 증가율 | 08년 | 08년 | 증가율 | 09년 | 08년 | 증가율 | |
현대건설 | 19,796 | 14,261 | 38.8 | 775 | 1,138 | -31.9 | 3.91 | 7.98 | -4.06 |
대우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