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ML 280 CDI 4매틱 “힘+친환경 합작”

   
 
벤츠 ML 280 CDI 4매틱./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릴 정중앙에 박힌 '별'이 눈길을 사로잡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UV모델 ML 280 CDI 4매틱.

육중한 몸집(길이×너비×높이(mm), 4780×1910×1815)에 압도당하고, 번쩍이는 그릴에 다시 한 번 압도당한다. 최정상급 브랜드라는 이름에 걸맞은 ‘표정’을 갖췄다고나 할까.

사실 M클래스는 199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 받아온 벤츠의 SUV 대표 모델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단 한 번의 모델 변경을 거칠 정도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CDI 엔진은 특수필터를 사용해 미세한 입자까지 걸러내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청정 엔진으로 이름이 높다.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차량 전면부 별 모양 엠블럼과 티타늄 색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에서는 벤츠 특유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내부 역시 최고급 무늬목과 천연가죽 시트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해 준다.

운전석은 높은 시야를 확보해 밖에서 느꼈던 덩치의 압박을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해 준다. 승용차에 주로 쓰이는 모노코크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세단 같은 편안한 승차감도 안겨준다.

시동을 걸고 조심스레 지하주차장을 나오니 벌써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쉴 새 없이 꽂힌다. 디젤 엔진 SUV인 만큼 어느 정도 소음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조용했다. 이유는 V형 6기통 2980cc 엔진에 7단 자동 트랜스미션이 얹어졌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가감속에 따라 변속이 수시로 이뤄지다보니 변속 충격이 없고 소음도 적다.

하지만 힘은 남달랐다. 큰 덩치 탓에 반응이 느릴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였다. 제로백이 9.8초일 정도로 민첩하다. 상시 4륜구동 방식인 4매틱(MATIC)시스템이 적용되어 곡선주로에서도 안정적이다. 4매틱 시스템은 평상시 앞바퀴와 뒷바퀴 굴림을 40대60으로 힘을 전달한다. 도로 상황에 따라 배분을 달리하며 운전을 돕는다. 신개념 안전장치인 프리 세이프(PRE-SAFE)도 적용됐다.

경부고속도로에 올라 제대로 시험해 보기로 했다. 총 주행거리는 300㎞를 조금 넘었다. 급가속에서나 곡선주로에서 달리기 성능은 폭발적인 힘을 느끼게 했다. 최고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44.9kg·m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이 육중한 몸에 날개를 달아준 듯 했다. 

연비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9.3㎞이지만, 실제 연비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이 터치스크린 방식이 아닌 점은 옥에 티. 차값은 7990만원이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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