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이날 2공장에서 아반떼 혼류생산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노사는 경제불황으로 수요가 늘어난 소형차의 공급확대와 공장가동률 향상을 위해 지난 3월 31일 물량공동위원회에서 3공장의 아반떼를 2공장에서도 함께 생산하는 일감나누기에 합의한 뒤 한 달여 간의 시험생산 등을 거쳤다.
레저용(RV) 차종인 투싼과 싼타페를 생산하던 2공장 생산 라인에 아반떼까지 투입되면서 라인 옆의 부품 적재대가 더 늘어나고 근로자의 일손도 복잡해졌지만 생산라인은 순조롭게 가동됐다.
아반떼 혼류생산에 따라 경제불황으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소형차 공급 확대가 가능해지면서 수출 증대도 기대된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울산공장장인 강호돈 부사장은 "시설공사와 각종 설비 보완, 자재 물류와 표준작업 설정 등 생산에 연관된 2, 3공장은 물론 생산기술 부문, 부품업체까지 유기적으로 대응해 단시일 내에 혼류생산 체제를 갖췄다"고 말했다.
아반떼와 i30을 생산한 3공장은 그동안 소형차 판매호조 덕분에 평일 주야간조뿐 아니라 잔업과 휴일특근을 실시한 반면 2공장은 RV(레저용 차량)의 판매감소 등으로 잔업과 휴일특근, 정상근무시간마저 줄어들어 공장 간 근로자의 임금이 100만원 가량 차이 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공장 장병길 반장은 "경기침체로 인해 공장 간 생산할 물량이 차이 나면서 일부 공장은 일감이 넘쳐났고 일부는 일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 일감나누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모두가 상생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자동차 공장은 잘 팔리는 차량을 많이 만들어 많이 팔아야 모두가 사는 길인 만큼 앞으로도 일감나누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혼류생산으로 연간 39만대 생산능력을 초과해 총 48만대까지 예상되는 소형차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아반떼 판매 누계는 내수 및 수출에서 총 9만3천여 대로 현대차 차종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차종으로 내수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높은 아반떼는 5월부터 시행 중인 신차구입 관련 세제감면 혜택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고 해외시장에서도 꾸준히 호평받고 있어 향후 2공장의 공장가동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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