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세계는 확산…국내는 소강"

  • NHK, "WHO, 경계수준 5→6단계 격상 검토"

신종 인플루엔자 A(H1N1)가 국내에서는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다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48명의 조사ㆍ검사 대상자 가운데 단 1명의 추정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3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9명에 대해서는 계속 검사를 진행 중이다.

감염이 확진된 환자는 2명이고 추정 환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머물다 가족과 함께 입국한 62세 여성 1명만 남았다. 지난 4일 첫번째 감염자인 51세 수녀의 격리 입원 조치가 해제된 데 이어 첫 감염자와 승용차에 동승했다가 감염된 44세 수녀도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퇴원했다.

보건 당국은 그러나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아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산하 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를 이날부터 신종플루 발생국 방문자를 상담ㆍ관찰하는 기관으로 추가했으며 국민연금공단 콜센터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또 현재 최장 7일로 보는 신종플루 잠복기를 최장 9일로 연장해서 판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사망 및 감염 사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현지시간) 전 세계 21개국에서 공식 보고한 신종플루 감염자가 사망자 30명을 포함해 모두 1490명이라고 밝혔다.

WHO가 이날 오전 밝힌 신종플루 감염자는 사망자 26명을 포함해 모두 1124명이었는데 반나절 사이 사망자는 4명, 감염자는 300명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WHO가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수준을 조만간 현 5단계에서 6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했다.

WHO 관계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분석한 결과 멕시코와 미국에 이어 유럽, 특히 스페인과 영국에서 사람 간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WHO는 최고 경계수준인 6단계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6단계는 세계적으로 '대유행(pandemic)'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6단계로 격상될 경우 6단계 경계수준 도입 이후 첫 사례가 된다.

멕시코에서는 이날 신종플루 사망자가 29명, 감염환자가 913명으로 늘어났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이날 오전 신종플루 감염으로 26명이 숨지고 84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멕시코 보건부는 사망자 29명을 포함해 총 942명이 신종플루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정정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미국 내 거주자 가운데 첫 사망자가 나왔으며 감염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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