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분양열기 계속 이어질까

인천청라지구 분양 1순위 전평평 마감…향후 청약시장에도 긍정적 영향 미칠듯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도 미분양을 걱정하던 얼마 전과는 사뭇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인천 청라지구 분양 호성적이 수도권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향후 청약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고 22.85대 1의 경쟁률

지난 6일 인천 청라와 서울에서 이뤄진 청약에서 전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경쟁률도 최고 22.85대 1을 기록했다.

사실 이번 성공적인 분양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을 나타낸 '청라 한화꿈에그린' 모델하우스에는 2주만에 6만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호반건설의 '청라 베르디움' 모델하우스에도 첫날부터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청라 한화 꿈에그린 경쟁률은 평균 7.36대 1, 최고 22.85대 1이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중소형 단일평형의 대규모 물량으로 걱정을 했던 호반 베르디움 역시 평균 경쟁률 2.48대 1로 모두 마감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날 경기도 의왕시와 서울 신당동에서 공급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일반분양도 성공적이었다.

'의왕래미안 에버하임'은 1순위 청약결과 총 114가구 모집에 1426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2.5대 1을 기록했다. 신당6구역 '래미안 신당2차'도 평균 경쟁률 9.6대 1이었다.

특히 청라지구 성공적인 분양은 저렴한 분양가와 입지 그리고 정부의 부동한 규제 완화에 따른 혜택 등 3박자가 어우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분양가는 3.3㎡당 900만~1100만원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200만~300만원 정도 싸다.

양도소득세 5년간 100% 경감과 전매제한 기간 단축 등의 혜택은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이번 청라지구 청약 성공은)분양가 메리트가 가장 컸다"며 "정부의 세금혜택도 컸고, 또 송도에서 경제자유구역이 어느 정도 검증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열기 지속될까?

청라지구의 성공적인 분양은 하반기 공급을 예정하고 있는 건설사는 물론 분양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일반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을 중심으로 가격이 최고점 대비 어느 정도 회복했고 이것이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김포 한강신도시나 청라지구가 좋은 입지, 개발호재가 많아 앞으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성공적인 분양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금의 분양 열기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라지구의 경우 올해 공급이 1만여가구에 달해 뒤로 갈수록 분양이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중소형 평형으로 올해 후반기 분양되는 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중대형이어서 의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기존 아파트들도 중대형 평형은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다"며 "분위기가 상승세인 것은 맞지만 크기가 대형이면 높은 경쟁률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경 팀장도 "어느 정도 수요는 있겠지만 청라지구는 워낙 상반기 공급 물량이 많아 현재의 상승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e-mail]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