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박쥐(감독 박찬욱)'의 송강호와 한국영화 역대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14일 개봉을 앞둔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의 정재영, 봉준호 감독을 만나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낼 '마더(감독 봉준호)'의 원빈까지.
각각 뱀파이어, 도심 속 표류인, 바보에 가까우리만치 순수한 아들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파격 노출' 올 봄을 발칵 뒤엎은 대배우의 변신
송강호는 박쥐에서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아 뱀파이어가 된 신부 역을 통해 이전의 소탈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에서 탈피, 좀 더 진지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육체적 욕망에 휩쓸린 사제의 고뇌를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무려 10kg나 감량, 훨씬 날렵해진 모습으로 완벽한 캐릭터 변신을 보였다. 거기에 여주인공 김옥빈과의 파격적인 섹스신과 노출 신으로 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라는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 그가 있기에 가능했던 캐릭터 탄생
작년 '강철중(감독 강우석)'과 '신기전(감독 김유진)'으로 1000만 가까운 관객과 조우하면서 연기력과 대중성을 재확인한 정재영은 올해 '김씨표류기'로 돌아온다.
정재영은 자살시도가 실패해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김씨 역을 위해 넉 달간 수염도 못 자르고 손톱, 발톱까지 길러가며 무인도에 표류하는 남자의 모습을 리얼하게 소화했다.
무인도에 정착하고 하루하루 모험 같은 삶을 사는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촬영 중 다이어트로 6kg을 감량했다. 영화 속에서 6개월의 시간경과로 보여지는 모습을 단 한 달 만에 만들어내기도 했다. 햇빛에 그을린 피부를 표현하기 위해 매일 밤 태닝을 함은 물론, 전신에 분장을 하는 수고로움으로 두 달간 열연을 펼쳤다.
◆ 오랜 침묵을 깨고 '배우'로 컴백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원빈은 살인 누명을 쓴 아들(원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김혜자)의 모정을 그린 영화 '마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엄마 속을 뒤집어 놓을 만큼 순진하고, 어수룩한 아들로 엄마를 질주하게 만드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 기존의 도회적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순진무구함 그 자체를 감칠맛 나는 연기로 표현했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서의 그의 모습은 이미 네티즌들의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국 최고의 감독, 봉준호를 만나 어떤 연기를 펼칠지 팬들의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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