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기자수첩) 오너 기업과 전문경영인 기업 차이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5-07 14: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국은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체 가운데 일부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또 국내 대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오너 일가에 의해 운영된다.

극소수인 오너 일가가 갖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이들에 대한 평가 역시 다양하다.

오너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중장기적인 회사 발전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데 있다. 대를 이어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오너 일가에게 십년 후, 백년 후를 내다보는 경영활동은 필수적이다.

반면 주인없는 회사는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주주들의 목소리에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단기적 주가 부양을 위해 기업의 장기 투자 역시 쉽지 않다. 임기가 정해진 전문경영진 역시 임기 연장을 위해 단기 이슈에 연연할 수 밖에 없다.

정치권의 압력에 자유로울 수 있는지 여부도 기업 소유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사장 선임과 관련해 정치권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논란을 겪었던 포스코와 KT 역시 주인 없는 회사다. 이들 기업들은 사장 선임 뿐 아니라 경영전략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오너 기업 체제의 문제점도 여전히 준재한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오너 일가의 사생활이나 집안 싸움, 위법 행위로 인해 경영에 타격을 입는 전례가 있다.

여기에 오너 일가들이 적게는 한자리수에 불과한 지분만으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순환출자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영향권을 행사하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2세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 역시 재벌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삼성, 현대 등 근대화 과정에서 태동한 국내 대기업들은 한국 경제 발전에 큰 공헌을 해왔다. 그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지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오너 일가에 대한 존경도 필요하지만 반대로 이들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우리 국민들의 몫이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