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 기대로 자전거 관련주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지만 오름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자전거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전거주와 관련주인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 극동유화는 이날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연일 52주 최고로 뛰어올랐다.
국내 4위 자전거업체를 인수한 에이모션은 최고가를 깨진 못 했지만 연사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급등은 2012년까지 자전거 시장을 4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자전거산업 육성을 녹색에너지 활성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주목하고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자전거 연구개발(R&D) 클러스터 조성, 한국형 공공자전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과 생산단지 유치를 위한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정책 수혜를 감안하더라도 자전거주 급등을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순이익 138억원을 기록한 극동유화를 빼면 나머지 기업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254.60% 급등한 데 비해 작년 순이익은 고작 5억원에 불과했다.
연초대비 236.25% 급등한 참좋은레져는 6억원 순손실로 적자를 냈다.
에이모션도 자전거업체인 디엠을 인수한 3월24일부터 이날까지 불과 한 달만에 147.32% 급등했지만 작년 순이익은 1억5700만원에 그쳤다.
봉원석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전거 도로 확충과 단가 상승이 주가 상승 재료가 될 순 있지만 현재 상황은 국내 자전거 시장 규모에 비해 지나친 오름세"라고 말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도 "자전거 관련주가 정부 정책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실적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