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은행 1분기 실적, 엇갈린 '명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5-07 18: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및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리며 이들 은행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흑자를 기록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순이익이 급감하며 체면을 구겼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6648억원의 적자를 냈던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1623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전분기에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투자 관련 손실 대부분을 처리해 비이자 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충당금 전입액이 전분기 대비 약 30%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우리은행이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지분을 팔아 1600억원의 매각이익을 챙긴 것도 주요했다.

KB지주 역시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충당금 적립요인이 줄며 23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분기에 비해 442%나 늘어난 것이다.

비록 순이자마진(NIM)은 2.7%로 전분기에 대비 0.33% 포인트 하락하며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3.16%로 오르며 자본적정성을 유지한 모습이다.

기업은행은 전분기에 비해 211.2%나 증가한 4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이자부문 이익은 감소했지만 비이자부문 이익이 전분기 대비 111.2%나 증가한 1231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 하나지주는 큰 폭의 순익 감소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한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81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8.4% 급감했다.

신한지주는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의 충당금 적립과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한 예대마진 감소로 순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계열사의 충당금 규모는 총 5811억원이다.

전분기 흑자전환하며 미소를 지었던 하나지주는 다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하나지주의 순손실 규모는 3250억원에 이르고 영업적자도 4180억원에 달했다.

하나지주는 1936억원의 태산LCD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데다 2차 구조조정 대상업체의 여신을 고정 이하로 산정함에 따라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명예퇴직에 따른 퇴직금 689억원,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합병 처분 손실 705억원 등 일회성 요인도 주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직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아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 및 건전성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KB지주의 3월말 기준 연체율운 1.05%로 지난해 말에 대비 0.4%포인트 상승했고 기업은행도 전분기 대비 0.21%포인트 상승한 1.06%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하나지주도 전분기 0.8%였던 것이 1.37%로 급증했다.

우리지주의 NIM은 1.99%로 전분기 대비 0.28%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지주도 전분기 3.42%에서 2.89%로 0.53%포인트 급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