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실적낸 대웅 대웅제약 현금배당 '강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5-08 15: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제약업체 대웅그룹의 지주사인 (주)대웅과 주력계열사 (주)대웅제약 등이  환율상승 등 경기불황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상황에서도 작년 수준의 현금배당을 강행해 윤영환 회장 일가의 '제몫챙기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대웅제약 등에 따르면, 대웅과 대웅제약은 각각  전년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웅은 시가배당율 2.28% 수준으로 주당 500원(40억원), 대웅제약은 시가배당율 1.4%수준으로 주당 750원(68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오는 29일 주총에서 승인받은 뒤 주주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대웅제약과 대웅의 영업실적이 전년대비 대폭 하락한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무리한 배당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웅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웅의 작년 실적은 매출액 466억원, 당기순이익 136억원으로 이는 전년실적 매출 593억원, 당기순이익 303억원과 비교할 때 각각 -21.4%, -54% 감소한 수치다.

또 그룹 주력계열사인 대웅제약의 작년 매출은 5476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1.8%, 48.7% 감소한 431억원과  302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흑자가 날경우 주주들에게 이익환원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해왔으며,올해도 예외가 아니다"며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증가한데 따른 일시적 이익감소"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대웅과 대웅제약 등의 오너일가 지분율은 50%가 넘어 주주의 이익환원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현금배당의 직접적 수혜대상은 윤회장과 그자녀들,  대웅바이오, (주)대웅이지만 지분구조를 따져볼때 현금배당의 상당액은 윤회장 일가와 가족회사로 유입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웅그룹은 윤재승, 재훈,재용, 윤영 등 윤영환 회장의 자제들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주)대웅바이오-(주)대웅-대웅제약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지배구조는 올해초 대웅과 대웅바이오간 분할합병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대웅이 올해초 지주회사 설립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두 회사를 분할합병했지만 대웅바이어의 대웅 지분 30%를 해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주회사 위에 또 다른 지주회사가 존재하는 기형적 구조가 된 셈이다. 이는 윤회장은 최대주주의 지위를 자녀들에게 넘겨 사실상 그룹 경영권을 2세 자녀들에게 이양시키다보니 빚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회사측은 "자녀들이 대주주로 참여한 회사와 합병하다보니 결과적으로 나타난 것이지 의도적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용수 기자 pe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