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장 연봉 6억원, 국책은행 톱

지난해 수출입은행장이 6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아 국책은행 중 은행장 연봉 '톱'에 올랐다. 

1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 297개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취합한 알리오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의 연봉과 업무추진비 등을 합한 금액은 평균 4억원에 육박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산은캐피탈·기업은행·기술보증기금 등 18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과 수출입은행·한국투자공사 등 2개 기획재정부 산하 금융 관련 공기업의 지난해 기관장 평균 연봉은 3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금융기관장에게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금액만 3600만원으로 연봉과 업무추진비를 합할 경우 3억8900만원을 받은 셈이다.

297개 공기업 중 20개 금융공기업을 제외한 277개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3500만원. 22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감안하면 금융기관장은 공기업 기관장 평균에 비해 2.5배나 많은 금액을 받았다.

기관별로는 수출입은행장이 5억9200만원의 연봉에 51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받았고 기업은행장이 5억7200만원의 연봉에 70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받았다.

산업은행장은 연봉 4억2400만원, 업무추진비 7700만원을 받았다.

이들 3개 국책은행 기관장의 2007년 평균 연봉은 5억8000만원이었다.

금융공기업 직원 역시 '신의 직장'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같은 기간 금융공기업 직원 1인당 평균보수는 7400만원을 기록해 일반 공기업 직원에 비해 2000만원 가량 많은 금액을 받았다.

신입사원 초임은 3300만원으로 전체 공기업의 2700만원에 비해 600만원 많았다.

금융공기업 중 연봉 1위는 산업은행으로 평균 9270만원을 기록했고 중소기업은행이 856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은행장 연봉 톱에 오른 수출입은행의 평균 임금은 8400만원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예산을 통해 임금을 8640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금융공기업 종사자들은 직원들의 전문성이 높은 것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기업으로써 횡령 가능성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서도 능력에 맞는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고 '잡세어링' 바람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임금은 금융권에 위화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고용시장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금융권의 임금이 높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데 국책은행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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