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취임 직후 본사 직원 3000명을 현장에 재배치, 총 8000명이 넘는 영업인력을 투입하며 현장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현장영업 강화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가입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 681만명까지 증가했던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감소해 올 2월에는 668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영업인력이 대폭 늘어나면서 가입자수는 지난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671만명을 나타냈고 지난달에는 4만명 정도 순증해 675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ㆍ무선 결합상품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는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이 유ㆍ무선 결합상품 가입자 확보에 핵심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뒤늦게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든 KT는 유선전화 가입자 감소에 대비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KT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50만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KT가 현장영업을 강화하면서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결합상품 등 유선통신 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내달 통합 KT로 흡수되는 KTF도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 공세를 취하면서 이동전화 시장에도 출혈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 가입자는 84만명에 육박했다. 지난 2월(40만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3월(66만명)과 비교해도 18만명이나 늘었다.
KTF는 SK텔레콤과 함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번호이동 가입자는 SK텔레콤 33만명, KTF 29만명, LG텔레콤 22만명을 기록했다. KTF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지난 2월 12만명, 3월 22만명, 4월 29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통합 KT의 현장영업 강화에 따라 당분간 KT의 가입자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부터는 KTF와의 조직 통합이 완료되면서 통합 KT의 영업조직은 1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직원수(일반+영업)를 합친 6000명보다 4000명 정도 많은 수준이다.
KT는 KTF의 스태프부서 30% 이상을 개인고객 부문으로 발령하고 이 중 대부분을 영업 현장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현장 영업조직 확대라는 '인해전술'이 향후 통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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