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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하반기 채용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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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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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턴까지 가세, 극심한 취업난 예상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 일자리를 얻기를 원하는 구직자들은 사상 유례가 없는 취업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기관들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은행권의 경우 국민, 하나,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국책 및 외국계 은행도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238명에서 올 하반기에는 200명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며 외환은행, 대구은행 등은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 곳은 우리은행(250명)과 농협(200~250명) 정도다.

보험사와 증권사도 채용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100명에서 85명으로, 미래에셋생명은 81명에서 20명으로 각각 줄이기로 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푸르덴셜생명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예정이며 대한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LIG손보 등은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와 비슷한 60명 가량을 채용키로 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은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카드업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삼성카드와 비씨카드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을 뿐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은 아직 미정이다.

금융권이 채용 규모를 줄이기로 함에 따라 하반기 금융기관 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금융기관이 채용했던 인턴 대부분이 하반기 중 기간이 만료돼 구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취업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권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채용 시장이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는 채용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역시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인턴의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중이 낮아 다시 구직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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