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11번가와 옥션이 비슷한 시기에 ‘쫒고 쫒기는’ 타깃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한 이래, 업계 첫 움직임인 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옥션 소유주인 이베이는 지난달 16일 G마켓을 인수,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된 바 있다.
11번가는 G마켓-옥션을 타깃으로 신뢰-애국-약자를 키워드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CF를 통해 상대적으로 강점인 상품의 신뢰도와 토종기업 프리미엄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옥션은 대형마트를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으로, 생필품 시장 주부고객 잡기에 나섰다. 가격우위를 강조해 온라인몰 생필품 구매자 증가추세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G마켓·옥션에게 묻습니다”
11번가 TV광고 캡처장면. '짝퉁110%'보상제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
경쟁사의 사명을 직접 언급하는 광고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11번가가 적극적으로 G마켓, 옥션 공략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달 “올해 안에 점유율 20%대에 올라서지 못할 경우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앞으로 애국 등을 키워드로 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1번가는 현재 실시중인 비교마케팅을 포함해 앞으로 3개월간 애국마케팅, 약자마케팅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단 업계는 ‘11번가의 기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가 지난해 2월 설립한 이래 빠른 성장을 보여 왔지만, 마케팅에 쏟은 노력을 생각하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순 없다”며 “올해 안에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면 결국 엠플이나 GS이스토어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옥션 “마트대신 옥션”
옥션 TV광고 캡처장면. 생필품 구매 시 마트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옥션은 지난 11일 신비주의를 벗고 주부 이미지로 변신한 톱스타 고현정을 기용하고, ‘마트대신 옥션’ TV광고 및 생필품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옥션 마케팅실 변광윤 이사는 "불황의 영향으로 생활형 카테고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마케팅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경기침체에 가장 가격에 민감한 30~40대 주부를 겨냥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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