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미국에서 '가상 오피스(virtual office)'가 각광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가상 오피스는 업무 중심지의 주소와 연락처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로 실제 사무실은 임대료가 싼 인근에 얻어 업무를 보게 된다. 필요하면 컨퍼런스 룸을 이용해 회의를 할 수도 있고 전담 직원이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주기도 한다.
건물주는 공실률을 줄일 수 있고 임차인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한달이나 일주일, 심지어 한 시간 단위로도 계약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샘 챈던 리얼에스테이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냉각되자 사람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걸고 창업에 나서고 있는데 이들은 비용 절감을 원한다"며 가상 오피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400개 이상의 가상 오피스를 확보하고 있는 록펠러그룹은 지난 6개월간 매출이 두배로 늘었다.
이 회사 비즈니스센터 부문의 하워드 워틀러 부사장은 "어떤 이들은 사무실이 필요 없지만 주소는 필요하다"며 "이 경우 주소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모킹버드 레인보다는 뉴욕 록펠러센터가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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