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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뽐낸 이명박식 자원외교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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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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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즈벡 정상회담, 에너지·자원 협력 전방위 확대
자원 빈국 한국, 중앙아시아 무대로 ‘자원텃밭’ 구축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각)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즈벡의 5개 광구에 대한 신규 탐사권을 획득하는 등 신(新) 아시아구상이 빛을 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경제뿐 아니라 정치와 문화 등 모든 분야의 협력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내실화 주력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날 타슈켄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에너지·자원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지난 2006년 3월 체결한 ‘한·우즈벡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정부, 의회, 경제, 민간기관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 광산, 석유, 가스, 건설, 자동차, 정보통신, 섬유, 농업, 환경 분야의 협력확대와 함께 투자협력을 강화하고 기업인 활동지원 등 전반적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양 정상은 에너지·자원협력과 관련, 서페르가나와 취나바드 지역을 비롯해 5개 신규 유·가스전 탐사사업을 진행키로 하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수르길 가스전·플랜트사업 금융 양해각서 △찜칼타사이 몰리브덴·중석 공동탐사 계약 △나망간·추스트 탐사계약 의정서 △우즈벡 광산공동개발 및 현대화사업 협력 양해각서 △광물자원 DB구축·탐사협력 양해각서 △나보이 상하수도시설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양해각서 등 총 16건의 양해각서 및 계약에 서명했다.

양 정상은 고용허가제를 통한 우즈벡의 우수한 인력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양국간 협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직업훈련원 건립·운영을 통한 기능인력의 취업지원과 고용·노동분야 정책 교류 등 협력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한국, 중앙亞 자원 파이프라인 구축 성공

이같이 양국의 에너지·자원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자원외교’ 기반을 마침내 구축하게 됐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 입장에선 그만큼 ‘자원 파이프라인’을 든든하게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와 우즈벡국영석유사(UNG)간에 체결한 나망간·추스트 탐사계약 의정서는 한국이 중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100% 지분을 갖고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게 정부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서페르가나 및 취나바드 지역을 포함해 5개 신규광구에 대한 추가탐사 사업을 진행키로 한 것도 결코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우리측이 이들 광구의 매장량 등에 대한 독점평가를 한 뒤 유망성이 인정될 경우 본격적인 탐사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으로, 장차 우리의 소중한 해외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제적 성과는 양 정상간 개인적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친분관계를 구축해 온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더욱 돈독한 우의를 과시했고, 그런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쳐 에너지·자원분야의 여러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리모프 대통령은 예고에 없는 깜짝 공항영접으로 '파격의전'을 선보인 데 이어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를 직접 동행하는 것을 비롯, 이 대통령의 우즈벡 일정 대부분을 함께 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이 이 대통령이 올 초 천명한 이른바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구체화하는 실질적 출발점이 됐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 구상은 미·중·일·러 등 주변 4강(强)과의 안정된 관계를 바탕으로 대(對)아시아 외교를 전방위로 강화하는 것이 골자로, 지난달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가 반정부 시위로 무산되면서 이번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이 아시아 신흥 국가들과의 사실상 첫번째 외교무대가 됐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우즈벡 방문은 양 정상간 친분과 우의를 토대로 에너지·자원 분야의 실질협력을 확대했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취임 후 첫 중앙아시아 방문을 통해 아시아 역내에서의 한국입지를 강화한 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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