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통화안정증권 급증..전년말比 17조72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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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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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통화안정증권 증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4년 만에 최대인 18조 원을 기록했다.

시중에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하는 통화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부분적으로 통화량을 흡수하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안증권 발행 잔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144조6572억 원으로 작년 말의 126조9372억 원보다 17조7200억 원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07년 2분기의 18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증가액으로는 2005년 1분기 이후 가장 많다.

통안증권 잔액은 2003년 21조2188억 원, 2004년 37조2763억 원이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2005년 2분기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2007년 8조500억 원, 지난해 23조4028억 원이 각각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증권만 보면 통화량이 흡수됐지만 자본확충펀드와 채권시장펀드에 대한 한은의 자금 지원,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는 유동성 흡수보다는 공급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은 경기가 부진한 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하는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통안증권 증가는 통화량을 부분적으로 조정하는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통안증권 잔액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말 잔액은 150조6072억 원으로 3월 말보다 약 6조 원이 늘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정석 수석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유동성 흡수'라는 표현을 쓰기는 어렵고, 당국이 미세적으로 유동성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리 조정은 실물에 주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과잉 유동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통안증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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