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강행군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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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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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과천 기획재정부 장관실에서 만난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해외 출장과 국내 회의 등 숨쉴 틈 없는 강행군으로 무척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지난달 말에 걸렸던 독감이 아직 낫지 않았다는 윤 장관은 취임 100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자의 말에 "몇 년은 흐른 것 같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달 초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면서 독감이 다 나은 줄 알았는데 귀국해서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다시 도졌다"면서 "최근 목이 잠겨 목소리가 좋지 않으니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윤 장관은 소통과 설득의 '달인'으로 통한다. 자기의 주장도 분명하게 각인시키지만 상대방의 얘기를 귀기울여 듣는 편이다. 이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많다. 요즘도 낮이건 밤이건 정책 조언을 듣는데 열심이다.

그는 취임이후 가장 잘 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잘했다기 보다는 가장 보람있었던 일이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편성이었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슈퍼 추경 편성에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의미다.

윤 장관은 환율, 물가, 공기업 선진화, 부동산 문제 등 중요한 정책에 대한 질의가 나올 때 마다 차분하고도 강한 어조로 정부의 정책을 피력했다. 경제 각 분야를 종횡으로 넘나들면서 막힘없이 설명하고 때로는 국민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물가 안정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물가를 절대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요술 방망이는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으며, 공기업 개혁 문제에 이르러서는 "공기업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반드시 개혁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미온적이라는 대목에서는 억울하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윤 장관은 "현재 기업의 부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며 부실이 현재화된 조선업체나 일부 건설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인터뷰가 약속된 시간을 훨씬 넘겨 진행되자 윤 장관은 "힘든데 이제 그만 하자"면서도 부동산 투기 문제를 다시 물어보자 "부동산 투기는 우리 경제의 고질병이라 투기 재발만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장관은 독감에도 지난 9일 재정부 체육대회에 참석해 개막식부터 폐회식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이번 주에만 두차례 조찬 강연이 잡혀있고 각종 회의도 줄줄이 이어져 취임 첫날부터 시작된 강행군은 앞으로도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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