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휘청거려도 CEO는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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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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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글로벌 기업 CEO 교체율 14.4%…전년 대비 소폭 증가 美·유럽 기업 줄고 아시아 기업 크게 늘어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꿋꿋이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시아지역 기업들의 CEO 교체율은 눈에 띄게 늘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영 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가 전 세계 2500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CEO가 바뀐 기업은 361곳(14.4%)으로 나타났다. 2007년 347개 기업(13.8%)과 근소한 차이다. 경기침체의 진원지인 북미와 유럽 기업의 CEO 교체율은 2007년 15.1%에서 지난해 14.8%로 오히려 줄었다.

CEO들의 평균 재직 기간은 7.9년으로 조사됐다. 북미 기업 CEO 임기로는 지난 2000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또 다른 기업에서 CEO를 역임한 경험이 있는 신임 CEO는 20%로 지난 11년간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퍼울라 칼슨은 "지금처럼 부침이 심한 시기에는 기업들이 검증된 인물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아시아 지역 CEO 교체율은 크게 증가했다. 신문은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CEO 교체 빈도가 낮았던 아시아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기업 지배구조를 적극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CEO  교체율은 전년 10.6%에서 16.4%로 증가했고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국가에서도  CEO 교체율이 9.2%에서 13%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금융기업 CEO 교체 비율이 18%로 가장 높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임기 만료에 따른 CEO 승계나 합병보다는 해고를 통해 CEO를 갈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금융위기 충격이 덜했던 제조업이나 유틸리티, 소비재 기업의 CEO 교체율은 과거 평균을 밑돌았다.

부즈앤컴퍼니는 "기업들은 경기가 되살아나면 기존 CEO들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의 CEO 교체 비율이 낮게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즈앤컴퍼니는 또 미국 기업들 사이에 CEO와 회장을 겸임하는 사례가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해 신임 CEO를 맞은 북미 기업 가운데 회장직을 겸임토록한 기업은 18%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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