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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입다문 박 전 대표, 행보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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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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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전당대회론' 관련 더이상 언급 피해
與 "무책임론 벗기 위해 곧 소신 밝힐 듯"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계를 겨냥, 연일 강성발언을 쏟아내던 박근혜 전 대표의 입이 또 다시 굳게 닫히면서 이후 행보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당장은 평소의 ‘원칙을 말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소신으로 청와대와 친이계와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당 쇄신안 등을 계기로 여의도 정가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한 박 전 대표가 관망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 전 대표는 귀국 후인 11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론’에 “이미 입장을 밝혔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했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 유정복 의원도 12일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가 특별하게 어떤 일을 할 상황이 아니다”며 “당분간 외부 활동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번 입장을 밝히면 이를 뒤집지도,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도 않는 전형적인 ‘박근혜식 원칙행보’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 당은 재보선 참패 이후 친이-친박 갈등이 절정을 이루면서 ‘지도부 전면 물갈이’설까지 나오는 상태다.

따라서 당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한마디 말로 정국흐름을 바꾸곤 했던 박 전 대표가 언제까지나 침묵을 이어가진 않으리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현 지도부 체제와 청와대에 명백한 반대 입장을 펼쳤기에 정치권 안팎의 ‘대안제시’ 요구에 응답해야 할 상황이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날 “지금은 누가 뭐래도 여의도 실세는 박 전 대표”라며 “‘무책임론’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등 분명한 소신을 밝혀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정몽준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조기 전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그림자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기 전대에 박 전 대표나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당의 실세라고 판단하면 다들 나와야 하며, 바람직하다면 본인도 출마할 것”이라고 사실상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희룡 당 쇄신특위 위원장 등 소장파들과 친이계 모임 사이에서도 10월 재보선 이전, 특히 7~8월을 염두에 둔 ‘조기 전대론’ ‘지도부 물갈이론’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이르면 6월 임시국회 후 7월 초에는 침묵을 깨고 입장표명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문제는 정부의 일방적 태도”라며 “본질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있어야지, 계파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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