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 주택시장이 바닥에 다다랐으며 금융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그린스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마침내 주택시장의 바닥 징후를 보게 됐다"며 "재고 주택의 청산 시점이 머지 않아 주택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주 동안 주택 판매 감소세가 누그러졌고 S&P/케이스실러 지수는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전역 20개 메트로폴리탄지역의 주택 가격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S&P/케이스실러 지수는 지난 2월 16개월만에 하락 행진을 멈췄다.
그린스펀은 다만 "경제에 주는 충격을 덜기 위해 향후 주택 가격이 5% 더 하락할 수 있지만 낙폭이 그 이상 확대되는 것은 문제"라며 "주택 가격은 여전히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또 미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겪는 어려움이 생각보다 덜하다고 낙관했다. 그는 "기업들이 잇따라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많은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로부터 자본 확충을 지시받은 웰스파고와 모간스탠리는 지난 8일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모두 166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그는 "최근 확인하고 있는 것처럼 시장 유동성이 현저하게 늘어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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