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2일 저녁 카자흐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의 '사우나 회동'에 각별한 신경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에 따르면 회동은 저녁 7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4시간가량 진행됐다.
나자르바예프가 이 대통령을 초청한 곳은 대통령궁 인근의 사저 다섯 곳 중 한 곳.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외국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이었다고 한다.
중앙아시아 첫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된 시간을 초과해 계속됐던 것과는 달리 제시간에 끝낼 수 있었던 것도 양 정상간 '사우나 회동'을 통한 치밀한 사전 조율 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사우나 회동'에서 중요한 것들이 정리되고 정서적인 공감대가 확보돼 오늘 정상회담은 거의 제시간을 지켜서 했다"고 소개했다.
'사우나 회동'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취미인 테니스를 함께 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사우나→수영→사우나'로 최종 결정했다. 이 대통령의 우즈벡 방문 여독을 풀어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것이 이 대변인의 설명이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우즈벡 일정을 분초까지 다 알고 있다"면서 "피곤하시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양 정상은 보드카 폭탄주도 세잔씩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에 마시는 것"이라며 폭탄주를 소개했다. 이어 한 잔씩 제조해 마신 뒤 이 대통령이 마지막 잔을 제조해 '러브 샷'을 제의했다.
이 대통령은 '러브 샷'에 대해 "이 것을 마시는 것은 너와 내가 하나라는 취지"라고 설명하는 등 우애를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