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양치기 소년의 愚 범하지 말아야

최근 정부가 IT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그린IT 국가전략'과 '녹색기술 상용화 전략'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 성장을 국가의 새로운 목표로 설정하고 그린IT 산업에 오는 2012~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2조6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고 53만3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또 이에 앞서 현 정부의 IT 컨트롤 타워 부재로 관련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에 청와대는 IT 전담관을 두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최근 특별 보좌관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이러한 일련의 정부 대책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단 환영 하지만 시간을 두고 볼 일이라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방향성을 설정하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지만 문제는 실천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올 초에도 정부는 사상최대의 추경예산을 집행하면서 IT뉴딜을 지원한다고 내세웠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당초 업계 기대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당시 IT업계 전반에서는 정부지원으로 IT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만큼 한풀 더 기가 꺾여 침체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이번 그린IT 선도국으로의 도약과 이를 위한 정부의 IT산업 지원 약속은 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많은 돈을 들여 내놓은 IT산업 활성화 정책이 이번에는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며 "기존에 나왔던 계획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참신한 정책은 아니지만 단지 잘 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아쉬움과 기대가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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