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통상장관 "FTA 반드시 성사 공동인식"(종합)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4일 워싱턴 DC에서 첫 한.미통상장관회담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 본부장과 커크 대표는 상견례를 겸한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의회 비준동의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한.미 FTA의 진전방안에 관해 집중적인 의견교환을 했으며, 양국 국익에 보탬이 되는 방향에서 한.미 FTA가 조속히 결실을 봐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주미한국대사관 코러스 하우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커크 대표도 무역이 주는 혜택의 중요성에 대해 강한 신념과 평소 의지를 분명히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앞으로의 협상과 관련, "협정문을 건드리거나 다시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지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본다"고 말해 재협상이나 추가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FTA의 비준 시기에 대해서 김 본부장은 "연내 비준이 물 건너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정상차원에서 만나는 계기가 많이 있어 좋은 모멘텀과 찬스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과 현재 협상 중인 유럽연합(EU)과의 FTA와 한.미FTA 처리는 되는 순서대로 먼저 하면 된다면서 어느 쪽이 먼저 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첫 만남이었기 때문에 자동차 등에 대해 언급이 없었고 미국 측이 구체적으로 요구할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만약 미국의 앞으로 요구가 균형과 잠재적 혜택, 이익면에서 기우는 성질이라면 균형을 당연히 맞춰야 한다"며 미국의 요구 수준에 따라 앞으로 협상에서 우리의 요구도 달라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앞서 김 본부장은 회담후 USTR 건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공동인식을 도출했다"면서 "여러가지 사정이 있지만 좋은 기회를 찾아 가급적 빨리 해결책을 도출해야 한다는 점에 서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자동차와 쇠고기 등 현안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재협상과 추가협상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협상과 관련, "올해도 서너 차례 더 만날 계기가 있을 것"이라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 때 양자접촉을 할 수 있는 계기 등을 통해 충분히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크 대표는 회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미 FTA에 대해 현재까지 상황을 검토하고 우려 사항들과 관련해 의회와 이해관계자들과 어떻게 논의해 나갈지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커크 대표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한국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서 FTA를 가장 효과적으로 진전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은 국제적인 무역개방에 중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도하 협상의 진전을 위해서 한국과 돈독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미 FTA는 지난 2007년 6월30일 양국 정부 간에 체결됐으나 양국 국회에서 아직 비준동의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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