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3월 초 저점에서 이번주까지 40%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랠리는 경기 바닥론의 근거가 됐고 상당수 투자전략가들은 여전히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관론도 나온다. 불안한 고용시장과 유가, 금리 등 일부 신호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랠리의 열기를 식힐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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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다우지수 추이(출처:마켓워치) |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랠리의 가장 큰 방해 요소는 어두운 고용시장이다.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 블루칩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4월 8.9%에서 최대 1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매트 코플러 페더레이티드클로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업률이 계속 오르면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등을 돌려 저점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솟고 있는 유가도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연초 대비 28% 오른 배럴당 58.62 달러를 기록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가솔린 가격도 전달 대비 20센트 오른 갤런당 2.2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여름이 시작돼 자동차 운행이 본격화되면 유가는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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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국제유가 추이(출처:마켓워치) |
금리 상승도 문제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월 저점에서 0.5%포인트 오른 3.11%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3개월물 국채 수익률과 리보(LIBOR) 금리간 격차로 신용경색 정도를 나타내는 TED 스프레드는 지난해 10월 400bp에서 최근 70bp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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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추이(출처:마켓워치) |
축소되고 있는 증시 변동성도 매도세를 부추길 수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S&P500지수 옵션을 토대로 발표하는 변동성지수(VIX지수)는 이날 31.37로 전날에 비해 6.78% 내렸다. 이는 레만브라더스가 파산을 선언한 지난해 9월과 같은 수준이다.
폴 브리갠디 디렉션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변동성이 적어지면 투자자들 사이에는 과잉 매수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스는 VIX지수가 25선에 다다르면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을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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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VIX지수 추이(출처:마켓워치) |
이밖에 마켓워치는 기업 실적도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오스터와이스 오스터와이스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는 "투자자들이 과거 실적보다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실망스런 실적이 나오면 증시는 곧 하락세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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