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3연속 우승에서 빛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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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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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명단에서 빠졌지만 그리고 오심 탓에 우승을 자축할 결승골을 놓쳤지만...'

`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 아쉬움 속에 맨유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년 연속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박지성은 16일(한국시간)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37라운드 경기 선발 엔트리에서 빠진 뒤 후반 21분 카를로스 테베스 대신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0-0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맨유는 시즌 27승6무4패(승점 87)로 두 경기를 남겨놓은 2위 리버풀(승점 80)을 승점 7점차로 따돌려 오는 24일 헐 시티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안방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맨유의 통산 18번째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와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과 포옹하고 나서 등을 두드리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선발 출격 예상과 달리 교체 멤버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박지성은 후반 21분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호출을 받았다. 팽팽한 0-0 균형이 이어지자 테베스를 빼고 박지성을 기용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는 퍼거슨 감독의 승부수였다.

그러나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박지성은 후반 36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오른쪽으로 침투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고 공을 찔러준 뒤 다시 호날두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순간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호날두가 수비수 산야보다 후방에 있었음에도 부심의 착오 탓에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기회가 무산된 것이다.

그럼에도 박지성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 기여도는 퇴색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 3연패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

박지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 팀의 37경기 중 이날까지 25경기에 출전했고 이 가운데 21경기는 선발이었다. 특히 풀타임 활약은 10차례나 됐다. 나머지 선발 11경기에서도 모두 후반에 교체될 만큼 강철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이 선발 출전한 21경기에서 맨유가 거둔 성적은 14승4무3패. 지난 시즌의 `박지성 선발=팀 승리' 공식은 깨졌지만 박지성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팀의 활력소가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얻은 박지성의 공격포인트는 2골 2도움.

박지성은 지난해 9월22일 첼시와 라이벌 대결 때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값진 1-1 무승부에 이바지했고 지난 3일 미들즈러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박지성은 또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4경기 선발)에 나와 한 골을 사냥하며 팀을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또 FA컵에서도 3경기 출장해 한 차례 골문을 갈랐다. 이번 시즌 총 네 골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그는 지난해 8월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을 치르는 동안 무릎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정규리그 합류가 한 달 정도 늦는 악재를 딛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었다.

박지성의 25경기 출장에 2골은 라이언 긱스(28경기 출전, 2골 7도움)에 조금 못 미치지지만 같은 포지션의 루이스 나니(12경기 출전, 1골 2도움)를 압도했다. 또 미드필더 대런 플래처(25경기, 3골)와 마이클 캐릭(28경기, 4골 5도움)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지난 6일 아스널과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선제골을 뽑으며 맨유의 결승 진출을 앞장섰던 박지성.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열릴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결승에서도 박지성이 아시아인 최초로 꿈의 무대를 밟으며 `더블 우승'(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 2관왕)을 완성하는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연합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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