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체제 출범은 당내 비주류 중심 대여투쟁 가속화, 무소속 정동영 의원 복당 등 급변화가 예고된다.
경선 결선에서 62%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 원내대표가 당초 중립적 태도를 버리고 확실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권력 중심은 선명야당을 강조하는 친(親) 정동영 중심의 비주류계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운영은 원내대표가 최종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못 박았다.
정 의원 복당문제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2010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있다”며 “빠른 시일 내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복당시한 확정은 분열 요소를 안고 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중재하겠다”는 등 경선기간만 해도 ‘화합과 통합’을 내세우며 당주류인 정세균 대표 체제를 배려한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당초 김부겸 후보 당선 시 복당신청서를 제출, 투쟁을 준비했던 정 의원 측도 이 원내대표 당선 후 신청서 제출을 연기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경선 결과를 통해 비주류연합체 민주연대, 친(親)정동영계 중심 국민모임, 구 민주계 등 광범위한 연대의 막강한 영향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17일 “중립 성향도 386 등 주류 측 당 운영 방식에 불만이 누적돼 있음을 경선을 통해 보여준 것”이라며 “재보선 때 텃밭 호남이 무소속 돌풍에 휩쓸린 것부터 예견돼 온 결과”라고 평했다.
따라서 정 대표 입김 아래 있던 이전 원혜영 전 원내대표와 달리 이 원내대표 이후 지도부 역학구도는 ‘수평관계’로 변환될 전망이다.
또 박병석 정책위의장의 ‘6월 국회 후 사퇴’ 의사표명 등과 맞물려 쇄신 차원에서 정 의원 복당도 이때 추진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 측에선 이 원내대표의 이러한 변화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정 대표 측 관계자는 “지도부는 당초에도 중립이었으며 앞으로도 주류-비주류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원내대표도 강조했듯 화합과 소통이 우선이며 당 쇄신도 뉴민주당 플랜을 통한 혁신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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